당신은 남성차별이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십니까?

당신은 페미니즘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? 20대 남자를 대상으로 <주간 시사in>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드러나는 6개의 질문에 ‘전혀 동의 안함’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5.9%, 동의 안함이라고 응답한 그룹까지 포함하면 58.6% 정도가 반페미니즘적 태도를 보인다는 결과가 나왔다. 이에 반해 30대 이상 남자 집단에서는 페미니즘의 긍정적 기여에 동의한다는 수치가 45%정도 나오고, 게다가 50대와 60대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페미니즘에 대한 척도와 인식이 유사하기까지 하다는 점을 비교할 때, 20대 남자 집단에서는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태도가 유달리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.

이 조사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에도 20대 남자는 다른 세대와는 다른 독특한 대답을 내놓는다. ‘㉠한국에서 딸이 더 살기가 좋을 것이다’에 매우 그렇다 응답이 41.7%(다른 세대 및 성별에선 18% 미만), ‘㉡가족을 꾸리는 것은 여성이 더 유리하다’에 매우 동의 34.8%(다른 세대 및 성별에선 14% 미만), ‘㉢남녀의 소득이 비슷한 사회가 공정하다’에 전혀 동의 안함이 33.3%(다른 세대 및 성별에선 8% 미만) 등의 응답이 나왔으며 그 외에도 ‘한국에서 결혼은 여자에게 유리하다’에 매우 동의 66.3%, ‘㉣한국의 법 집행은 남성에게 불리하다’에 동의함이 53.6%(다른 세대 및 성별에선 27% 미만), 페미니즘은 남녀평등보다 여성우월주의를 주장한다에 동의함이 78.9%(다른 세대 및 성별에선 57% 미만) 등 20대 남자는 타 집단과 유달리 반여성주의적 태도를 보인다.

일반적으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여성차별로 인해 여성의 소득이 낮다거나 여성차별이 아직 심하다는 인식이 사회적 통념으로 작용하는데, 도리어 20대 남자에서는 ‘㉤한국에서 여성의 소득이 낮은 이유는 성차별 때문이다’란 질문에 전혀 동의 안함이 78.3%(다른 세대 및 성별에선 23% 미만)로 나타났으며 ‘㉥남성 차별이 더 심각하다’는 질문에는 60.9%가 압도적으로 매우 동의하는 응답(다른 세대 및 성별에서 25% 미만)으로 가장 큰 격차를 보인다. 특히 이 남성차별이 심하다는 질문에서 약간 동의하는 응답이 39.1%인 걸 감안하면 95.7%, 즉 거의 100%에 가깝게 여성차별보다 남성차별이 심각하다는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. (참고자료 : 20대 남자, 천관율·전한울 공저, 시사in북, 2019)

이런 지표들을 볼 때, 20대 남성이 다른 어떤 집단과는 달리 자신이 이 사회에서 남성이란 이유로 차별받고 있으며 그것은 권력이 공정하지 못한 방식으로 여성을 더 우대하거나 인위적 개입으로 여성에게 유리한 형태로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볼 수 있다. 즉, 남성으로서 마이너리티(다른 사람들에 비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소수자) 정체성을 가진 집단이 한반도 역사 이래 최초로 등장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.

질문 : 10대 후반에 위치한 당신은 20대 남성들이 마이너리티 정체성을 가졌다는 위의 주장에 동의하는가? 동의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고, 반대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? 본문에 제시된 ㉠~㉥의 질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동의여부의 이유와 근거를 들어 주장해 보자.